[인터뷰] 경험을 나누다 ② 비래주민기자단 노상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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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험을 나누다 ② 비래주민기자단 노상미 대표
  • 대전마을미디어
  • 승인 2019.12.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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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마을공동체에 놀이의 씨앗을 뿌리다"

- 마을미디어가 살아야 지역이 산다
- 독서·체험·역사·책으로 연결되는 삶
- "살고 있는 지금, 오늘을 기록하자"

# 잘 노는 아이들이 무엇이든 잘해

  비래주민기자단 노상미 대표는 대덕구 비래동으로 이사한 이후 특별한 인연을 만났다. 대전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하는 고교동창. 마을기자단을 기획하고 있는데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는 하소연을 듣고 신문방송을 전공한 경험을 살려보기로 했다. 어린이기자단을 모집했다. 아이들이 모이자 엄마들이 따라왔다. 2015년 10월, 기자단 활동 7개월 만에 마을신문이 나왔다. 활동은 성공적이었다. 운이 좋았다. 대전종합사회복지관이 공간과 비용을 지원했다. 어린이와 어른들은 프로그램 운영에만 주력하면 됐다. 활동이 탄력을 받자 새로운 도전이 생겼다.
“아이들과 독서 수업을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몸으로 배워야 잘 기여한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체험 활동도 하고 놀이도 접목하게 됐죠. 잘 노는 아이들은 친구 관계도 좋고, 공부도 열심히 했어요. 놀이가 가져다줄 변화를 증명해보고 싶었죠. 그래서 조직한 것이 마을놀이포럼입니다.”
  초등학생 중심의 어린이 기자단에게 중요한 것은 현장이라고 판단했다. 체험을 통해 배우고 이해하면 됐지, 굳이 글로 표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일단 놀아보기로 했다. 2015년 겨울, 서울에선 창의놀이터 조성이 한창이었다. 까짓 서울까지 가서 놀았다. 새옷이 해지도록 놀아본 아이들은 새로운 놀이터를 궁금해 했다. 내친김에 놀이터 투어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편해문 놀이연구가를 만났다. 순천 기적의 놀이터를 사례로 들며 학교 놀이터와 마을 놀이터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때가 2016년이었다. 대전시가 ‘공동체활성화 해보자 사업’을 공모했을 때, ‘新놀이문화 창출 마을공동체 펀(FUN)프로젝트’로 응모해 선정됐다. 이듬해인 2017에는 ‘내가 사는 마을엔(N) 마을놀이특공대가 있다!’ 프로젝트가 선정돼 놀이를 테마로 한 활동을 이어갔다. 자연스럽게 마을 안 놀이문화 정착의 필요성이 논의되기 시작했고 대전을 비롯한 전국에서 놀이 관련 사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비래주민기자단을 통해 대전의 마을공동체들에서도 놀이문화의 씨앗이 움트기 시작했다.

 

# 비래·송촌을 넘어 대덕과 대전으로

  종이신문은 확장성에 한계가 있었다. 미디어 전공자였던 노상미 대표는 온라인을 주목했 다. 마을과 마을을 이야기로 엮기 위해선 플랫폼이 필요했다. 2018년 대전시 대덕구 공동체 활성화 공모사업을 지원받아 대덕구 온라인마을신문을 구축했다. 온 동네 소문난, ‘내가사는마을엔(N)’이 그것이다. 같은 대덕구라지만 신탄진과 비래동·송촌동은 거리가 멀었다. 활동가들을 연계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면 연결고리가 필요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하면 가능할 것 같았다.
  올해 비래주민기자단은 대덕구 내 마을공동체간 소통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덕구 마을엔(N) 온라인마을네트워킹이 있다!’를 주제로 풀뿌리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을 진행했다. 블로그(https://blog.naver.com/mrhomi2019)도 운영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이라는 트렌드에 맞춰 대덕구의 마을공동체들을 발굴했고, 정보교환과 협치를 위해 미디어교육을 실시했다. 온라인마을신문으로 거듭나기 위해 역점을 둔 교육은 영상콘텐츠 제작이다. 온라인마을신문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고, 선진지를 견학했다. 카드뉴스 제작과 유통 방법도 훈련했다. 비래동의 이야기가 대덕과 대전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네트워킹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마을주민을 움직여 참여토록 하는 일이 쉽지가 않더라고요. ‘소통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마을공동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동기부여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단체 설립 5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성장통을 앓고 있다. 확실한 성과를 꼽으라면 대전에 놀이를 테마로 한 사업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노상미 대표는 마을미디어가 소통 도구로서의 기능을 넘어 마을을 잇고, 사람을 잇는 놀이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디어는 삶을 담아내는 그릇이어야 하고, 삶도 놀이가 돼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래서 새롭게 기획한 것이 ‘마을 신화 만들기 프로젝트'다. 지금 살고 있는 오늘을 기록하자는 취지다. 아이들과 삼국유사를 읽으면서 깨달았다. 일연스님처럼 지금, 여기, 내가 살아가는 오늘, 당대의 이야기를 써보자. 독서와 체험, 역사와 책을 연결해 설화 쓰기를 놀이로 승화시켜보자. 신문에서 온라인으로 콘텐츠의 그릇을 키운 비래주민기자단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제야 비로소 놀이에 글쓰기의 옷을 입힐 작정이다.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더해질수록 다섯 살 마을미디어 ‘내가사는 마을엔(N)’의 놀이판도 공감과 흥미를 더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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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인터뷰는 『2019 대전미디어를 개합니다』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 김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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