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을을 넘어 공동체로 ② 대전마을활동가포럼 장정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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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을을 넘어 공동체로 ② 대전마을활동가포럼 장정미 대표
  • 대전마을미디어
  • 승인 2020.01.0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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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마을활동가들이 YouTube로 모였다"

- 공동체와 활동가의 호혜적 협력과 지원
- 신뢰의 네트워크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
- 마을의제 기록·확산하면서 활성화 기대

# 마을 넘어 지역사회로 나간 공익활동

“마을마다 활동가들이 있었지만, 개별 의제들을 다룰 뿐 정책으로 만들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어요. 정책제안을 할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죠. 오랫동안 시민단체에 몸담았던 분들과 에너지 넘치게 마을 활동을 하던 분들이 모여서 단체를 만들었어요.”
  대전마을활동가포럼 장정미 대표는 당시 서구 월평동에 위치한 꿈터마을도서관 관장을 하고 있었다. 2014년 대전광역시 사회적자본지원센터의 공동체 활성화 공모사업을 받아 처음 마을 활동을 시작했다. 동구에선 엄마들의 그림책 모임이 활발했다. 책 모임 공동체 대표와 마을신문 대표 등 공익활동을 하던 활동가들이 정책제안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단체를 만들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전업주부였던 장정미 대표도 그 자리에 있었다. 자원봉사자에서 마을도서관 관장으로, 다시 마을활동가포럼 대표까지, 마을에서 시작된 공익활동은 지역사회로 범위가 확대됐다.
“활동을 하면서 보는 눈이 달라졌어요. 사회를 정확하게 보게 됐고, 수많은 회의와 공론화 자리를 거치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세밀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됐어요. 좋은 정책은 지속 가능해야 하니까요.”
  배우고 성장하고 어려움이 반복되는 마을을 장정미 대표는 행복과 애증이 교차하는 삶터라고 설명했다. 월평동에서만 15년을 살았다. 마을 변화의 산증인이다. 월평공원과 갑천이 있는 이 마을을 무척 사랑했다. 월평1동엔 원주민 어르신이 많고, 월평2동은 새로 유입된 인구가 많아 이질감이 컸다. 이곳에서 화상경마장 이전을 요구하며 4년 동안 1인 시위에 참가했다. 정확히 말하면 이전이 아닌 폐쇄를 주장했다. 돌이켜보면 주민들은 대단한 걸 요구하진 않았다. 어디에 쓰레기가 많고 어느 곳엔 가로등이 없다든지, 아이들을 위해 공원 놀이터가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했다. 반면 공공기관은 큰 정책들이 해결되길 바랐다. 그러니 체감할 수 있는 생활정책이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소통의 부재를 지적했지만 장정미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민관협력을 강화해야 해결될 수 있는 일로 봤어요. 공공기관이 주민 밀착 행정을 펼쳐야 고질적 민원도 해결될 수 있고, 주민들의 사회적 합의도 가능하죠. 민관 협치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 미디어 신문고를 위한 리터러시 교육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누구나 매체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의제를 발언하도록 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활동가들이 미디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익혀야 했다. 유튜브를 주목한 것은 공론화와 기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더구나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크리에이터를 꿈꾼다는 유튜브의 시대가 아닌가. 5년 전만 해도 마을활동가라는 표현은 생소한 단어였다. 유튜브라는 매체를 활용해 지역의 의제를 공론화하는 것이 지금은 낯설지만 머잖아 곧 익숙한 시절이 올 것이다.
“마을활동은 개인의 역사이면서 마을의 역사인데 돌아보니 기록물이 현저히 부족하더라고요. 어떻게 기록을 남길까 고민하기 시작했죠. 역사와 자원, 현안 등 내용은 다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남겨야 한다는 겁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활동가들이 자료를 보며 마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영상을 제작해보기로 했어요. 40대 이상 활동가가 많았기 때문에 기술부터 배워보자고 해서 풀뿌리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에 지원했습니다.”
  마을활동가도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졌다. 기록 전문가, 회계 전문가 등 프로급은 아니어도 공동체가 원활하게 유지될 수 있으려면 분야별 전문가가 필요했다. 미디어 영역도 마찬가지다. 미디어는 기록과 아카이빙을 위해서도 필요했지만, 홍보를 위해서도 유용한 도구였다. 유튜브라는 매체를 선택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팩트 체크 없이 무분별하게 돌아다니는 가짜뉴스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봤다. 유튜브 구독자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미디어 이해와 활용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때문에 교육을 개설하면서도 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대전마을활동가포럼 회원들 이외에도 관심 있는 시민은 누구나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 미디어가 마을의 문제를 성토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신문고가 될 수 있도록 가장 먼저 한 일이 리터러시 교육이었다. 

 

# 호혜적 협력과 지속가능한 공동체

  ‘여럿이 함께’의 힘을 믿는 사람들이 ‘마을활동가 TV 유튜브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2019년 7월 한자리에 모였다. 대전지역 마을공동체 활동 현장을 순회하며 마을공동체와 마을미디어에 대한 이해, 동영상 제작 및 취재와 촬영법, 편집 노하우를 익혔다. 궁극적인 목적은 마을활동가들의 활동 기록화 및 확산을 통한 공동체 활성화다. 프로젝트는 기본교육과 심화교육으로 나눠 진행됐다. 과정이 훈련이었다. 마을과 공동체에 관심을 갖게 된 시민들을 활동가로 육성 발굴하고, 기존 활동가들은 신뢰 속에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과는 동기부여다. 마을마다 기록물들이 바로바로 올라오진 않았지만 필요에 공감하고 영상을 제작해 공유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확인했다. 그 정도면 됐다고 생각했다. 장정미 대표는 삶의 태도와 시선의 변화가 단기간에 이뤄지긴 어렵다고 말했다.
“스스로 변해야 가능한 일이에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고요. 나와 가정만 알던 저도 마을 활동을 하면서 지역을 고민하게 됐고 시야가 확대됐어요. 서서히 경험하고 관심이 넓어지면서 내가 사는 마을과 다른 마을이 보이고 대전 전체에 대한 관심이 생기는 거거든요. 유튜브 채널을 만든 것은 공동체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다루고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민의식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는 기술을 가르쳐주는 교육이 아니라 의제를 내어놓고 토론하는 과정에 무게를 뒀습니다.”
  마을을 영상으로 담으려면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하는데 취재하는 과정이 학습과 공감의 과정이 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심화학습까지 받은 활동가들은 지역사회의 고질적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 플랜 만들기에 나섰다. 주차문제와 쓰레기는 어느 지역에나 있는 문제지만 해결했다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이러한 활동을 알리고 시민들과 함께 해법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또 다른 구상은 마을활동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안내 영상이다.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마을 회의가 증가했다. 누굴 만나고, 어떻게 활동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커졌다. 장정미 대표는 유튜브 저널리즘이 건강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이제는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이 좋은 사례를 많이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을활동가들의 호혜적 협력이 강화될수록 시민들은 모두에게 유익하고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선물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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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인터뷰는 『2019 대전미디어를 개합니다』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 김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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