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험을 나누다 ④ 비알뉴스 이동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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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험을 나누다 ④ 비알뉴스 이동연 대표
  • 대전마을미디어
  • 승인 2020.01.0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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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의 권력은 시민으로부터 나온다"

- 마을과 마을 이어주는 다리 되겠다
- 빨라진 마을뉴스, 공동체 회복은 덤
- 벼랑 끝에 설 수 있는 용기있는 언론

# 벼랑 끝에 설 수 있는 용기 있는 언론

  가장 빠른 마을뉴스, 공직자들이 먼저 챙겨보는 정책비판 뉴스, 마을과 마을을 이어 시민 권리를 찾아가는 용기 있는 언론. 주민들은 비알뉴스를 이렇게 설명했다. 비알뉴스가 생산하는 뉴스는 대전시 동구 가오동과 효동, 천동에 집중돼 있다. 주민기자를 양성하고 지역소식을 발굴해 공동체를 복원하겠다는 목적으로 2017년 10월 창간했다. 해외소식과 나라소식, 지방소식은 여러 경로를 통해 제공하고 있지만 마을 소식은 찾아볼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비알뉴스의 비알은 세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우선 지명이다. 대전 동구 천동에는 마을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비학산이 있다. 이 작은 산에 알 바위라는 큰 바위가 있는데 ‘비학산의 알 바위’를 줄여 ‘비알’로 지었다. 두 번째는 영어 단어 ‘bridge’를 줄인 ‘B.R’이다.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겠다는 다짐을 내포하고 있다. 세 번째는 벼랑과 비탈을 뜻하는 충청도 사투리 비알이다. 마을신문이기 전에 언론의 사명을 다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벼랑 끝에 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마을 언론을 표방하며 비알뉴스를 만들었다.
  비알뉴스는 편집권 독립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운영위원회와 기자그룹의 역할을 나눈 것도 그 때문이다. 운영위원회는 경영을, 기자그룹은 콘텐츠를 고민하고 있다. 학생기자 10명, 성인들로 이뤄진 주민기자 8명이 전문교육을 받고 기사를 생산하고 있다. 처음부터 인터넷 언론을 표방한 것은 아니었다. 제작비 부담을 줄이려고 시작했는데 결과적으로 매체 영향력을 키웠다. 우선 반응도 빨랐다. 하루 평균 3꼭지의 기사를 생산하면 600뷰를 기록했다. 접속률은 1건당 65회 정도. 기사의 반향이 바로바로 확인되자 주민들의 활동에도 열정이 더해졌다.

 

# 구독하지 말고 가치에 투자하세요

  주류 언론들이 신문 구독을 권유할 때, 비알뉴스는 마을언론의 가치를 강조했다. 비알뉴스에 투자하면 마을의 가치가 높아진다고 설득했다. 사실이었다. 행사 위주의 소소한 이야기도 다뤘지만 비알뉴스의 힘은 지속적인 비판보도에서 나왔다. 반향이 컸다. 천동초 사례가 대표적이다. 초등학교 부지를 축소해 직선형 도로를 편성하는 문제를 지적하자 학부모들이 들불처럼 일어났다. 국민권익위원회와 대전시, 동구청과 교육청까지 나서 선형 변경에 합의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됐다. 비알뉴스를 후원하면 마을이 바뀐다는 설명을 달리 표현한 말이 가치에 투자하라는 것이었다.
  마을미디어 활동을 격려하고 싶은 사람은 광고후원과 단체후원, 개인후원을 통해 힘을 보탤 수 있다. 이런 지지와 후원 덕분에 기자들은 소정의 활동비를 받고 취재를 한다. 동구 지역 16개 동의 네이버 밴드 회원만 6천명. 기사 1건을 공유하면 기본 몇 백 명이 기사를 접한다. 콘텐츠보다 유통이 더 중요한 구독의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이동연 대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비알뉴스가 다루는 뉴스는 광범위하다. 정치, 행정, 교육, 문화, 복지, 사람, 오피니언과 함께 소상공인 홍보에 정성을 쏟고 있다. 마을활동가들 사이에서 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잘 안 풀리면 비알에 얘기하라”는 것이다. 비알뉴스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가장 따가운 비판은 “구청 홍보지 같다”는 평가다.

 

# 사회적 경제 마을미디어의 가능성

  올해 풀뿌리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은 비알뉴스에 여유를 선물했다. ‘주민기자 양성과 마을신문 발행을 통한 마을 공동체 만들기’ 사업을 통해 학생과 주민기자들의 역량이 강화된 것이 첫 번째 성과였다. 두 번째는 신문제작비용과 교육비, 호스팅 비용을 절약했다. 그 결과 기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넉넉한 활동비를 지급할 수 있었다. 열정 페이는 강요해서도 기대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가치 투자자, 후원자 그룹이 확대되면 정당한 사례를 받고 기사를 쓰는 주민기자들도 더 많아질 것이다. 인터넷의 영향력을 체감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할 생각은 없다. 정보 접근성이 좋지 않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비알뉴스는 꾸준히 종이신문을 발행할 계획이다.
  비알뉴스의 꿈은 동구를 넘어 전 세계의 마을을 연결하는 마을 네트워크 언론이 되는 것이다. 이동연 대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우선 비알뉴스의 플랫폼을 대전 전체 마을신문으로 확장하는 상상을 해보고 있다.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마을에 뿌리내리고 있는 마을미디어들이 결합하면 지역신문이 다루지 못하는 틈새를 개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경제와 마을미디어를 결합한 새로운 대안언론의 등장은 시민권력의 탄생을 의미한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다. 이동연 대표가 생각하는 마을미디어의 가치는 ‘살림’이다. 사람을 살리고, 마을을 살리면 지역공동체가 회복될 것이고 국가와 지구 살림까지 공론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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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인터뷰는 『2019 대전미디어를 개합니다』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 김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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