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씨앗을 뿌리다 ⑤ 대덕마을미디어추진단 이음 권의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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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씨앗을 뿌리다 ⑤ 대덕마을미디어추진단 이음 권의경 대표
  • 대전마을미디어
  • 승인 2020.01.17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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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라디오로 사람과 마을을 잇다"

- 마을 소식과 주민 이야기를 미디어로 만들자
- 청소년 동아리 마을 라디오 제작 교육 진행
- 도서관, 로컬 푸드, 지역공동체, 새로운 실험

# 내가 사는 마을의 소식은 없었다

“수많은 미디어에 둘러싸여 살아가지만 정작 내가 사는 마을의 소식이나 이웃들의 이야기는 접할 수 없어요. 주류 언론들이 다루질 않는 거죠. 그래서 스스로 마을 앵커나 기자가 되어보자고 제안했어요. 뜻 있는 단체들이 마을미디어를 만들기 위해 모였는데 그 때가 2018년이었죠.”
  대덕마을미디어추진단 이음을 이끌고 있는 권의경 대표는 소통의 장, 공론화의 장, 미디어 권리 찾기를 위해 마을미디어 네트워크를 조직했다고 설명했다. 마을미디어를 만들기 위한 공부 모임도 가졌다. 미디어 제작 주체는 청소년이다. 마을의 자원과 역사, 사람을 조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스스로 자기 전망을 찾는 직업교육과 연계했다.
  인구소멸지역에 속하는 대덕구는 오래되고 낙후된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신도시로 이주하지 않은 아이들이 마을 곳곳에 자리 잡은 어린이도서관에서 함께 자랐다. 비래동 어린이도서관꾸러기, 법동 마을마을어린이도서관 두 곳이 둥지가 돼 줬다. 태어나서 도서관을 만난 아이들은 중학생으로 컸다. 그 아이들이 미디어교육에 참여했다. 호응은 뜨거웠다. 꾸러기도서관과 마루도서관에서 각각 반반씩 라디오 공동 작업을 진행했는데 지속 운영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첫해에는 신문창간 준비호도 냈다. 그러나 공동체 활동을 소개하는 수준을 벗어나진 못했다. 미디어 제작 주체와 방법에 대한 고민이 구체화되자 혼란도 커졌다.
  올해 풀뿌리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으로 제안한 주제는 ‘대덕구 청소년, 사람과 마을을 잇다’이다. 청소년이 주인이 되어 스스로 미디어가 되어보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주자는 취지로 진행하고 있다.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청소년 기자단을 마을미디어 동아리로 정례화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많은 청소년들이 TV와 컴퓨터, 스마트폰 등으로 미디어 콘텐츠를 쉽게 소비하지만 미디어가 삶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한다. 미디어 권리 찾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배경이다.

 

# 마을주민의 시민성은 어디에서 오나

“지난해 들었던 강연 중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이 있어요. ‘마을주민들의 시민성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내용이었는데 생각하는 힘과 토론의 장을 마련해주는 중요한 매개가 바로 언론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마을미디어가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단체와 매체의 정체성을 이제는 확실히 정립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어요.”
  함께 고민했던 공동체들도 따로 또 같이 마을미디어의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 대덕마을미디어추진단 이음이 처음 결성되던 2년 전만 해도 두 곳의 어린이도서관 이외에 대덕품앗이협동조합, 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한밭레츠, 희귀난치성부모연대, 그릿한손, 호연지기네트워크 등 다양한 단체와 모임이 결합했었다. 시민 없는 시민운동에 대한 비판 속에서 많은 활동가들은 어린이도서관 중심의 마을 만들기 운동에 뛰어들었고 실제 많은 도서관들이 생겨났다. 여전히 도서관 활동가들은 마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권의경 대표도 8년 넘게 도서관을 지켯다. 20대부터 다양한 사회활동을 했다. 부조리한 문제를 개선하는 시민운동을 비롯해 청년회 활동도 하고 대덕품앗이협동조합 이사장도 역임했다. 그러면서 깨달았다. 결국 바탕은 마을이구나. 이사장 임기를 마치고 다시 마을로 돌아왔을 때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었다. 친정어머니의 푸근함도 느꼈다. 흔들림 없이 큰 그늘을 제공하는 휴식처 같은 마을. 권의경 대표는 말한다.
“마을은 뿌리 깊은 나무와 같았어요.”

 

# 마을미디어는 민주주의의 보루다

  대덕마을미디어추진단 이음은 올해 청소년이 주축이 된 이음 마을라디오를 제작하고 발표회를 가졌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기자단의 중심을 이뤘다. 공교롭게도 아이들은 마을에 관심이 적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어떤 아이는 웹드라마 제작에 흥미를 보였다. 다양한 아이들의 수요를 맞춰주기엔 현실적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전담인력이 없고 무엇보다 어떻게 마을미디어를 활용해야 할지 기준이 서질 않았다. 분명한 것은 막연함이 두려움이 아닌 설렘이라는 것이다. 여전히 마을미디어 역할에 기대감이 높다. 2020년에는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치러진다. 어느 때보다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다. 시민성을 발현할 수 있는 소통의 가장 기본 관문 역할을 지역미디어들이 담당해야 한다.
“미디어는 민주주의의 보루라고 생각해요. 선거 땐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봐요. 촛불의 성공은 우리국민들의 민주시민성이 어느 수준까지 올라왔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해요. 촛불 이전과 이후는 분명히 달라요. 이런 변화가 어디에서 왔을까 생각했어요. 저는 삶터에서 공동의 이해와 요구로 묶인 조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를테면 도서관 같은 조직, 마을미디어 같은 조직 말이죠.”
  대덕구 마을미디어센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네트워크 조직을 결성했던 대덕마을미디어추진단 이음은 현재 전환점을 맞고 있다. 청소년이 주축이 된 ‘이음 마을라디오’ 그 다음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청소년들이 제작한 콘텐츠는 주민들과 공유하며 공감과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관계망은 점점 새로워질 것이다.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해 가정과 이웃과 마을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대덕마을미디어추진단 이음이 걸어온 지난 2년보다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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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인터뷰는 『2019 대전미디어를 개합니다』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 김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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