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을을 넘어 공동체로 ⑤ M042 박근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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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을을 넘어 공동체로 ⑤ M042 박근석 대표
  • 대전마을미디어
  • 승인 2020.01.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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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메이커들, 미디어로 문화를 만들다"

- 메이커 네트워크를 통한 추진 체계 구축
- 공방·예술가·창작자와 함께 지도 만들기
- 유튜브 채널을 통한 창작 과정 공유하기

 

# 대전만의 특색을 가진 메이커 문화

  M042는 Maker와 대전지역번호인 042를 결합해 만든 단체이름이다. 대전을 중심으로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직접 창작하거나 제작하고 공유하면서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메이커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결성했다. 박근석 대표도 메이커다. 디지털 제조 장비(3D 프린터, 레이저 커터 등)를 활용해 다양한 작품과 교육용 완구를 만들어 왔다. 사무실이 있는 월평동은 환경이 좋았다. 도자기와 가죽 제품을 만드는 공방도 있고, ‘팹랩대전’이라는 메이커 스페이스도 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이 공간에서 시민들은 3D 프린터, 레이저 커터, CNC 머신 등 디지털 제조 장비를 활용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메이커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대부분 오프라인 활동에만 집중하고 있어 대중성과 확장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온라인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해 지역 메이커들의 활동을 소개하면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4차 산업혁명시대와 소비성향 변화로 인해 메이커 창작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무엇보다 정부가 메이커 스페이스 사업이나 교육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성과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죠.”
  M042는 대전의 메이커를 발굴하고 지역의 특색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온라인 영상 플랫폼을 만들어 대전의 메이커들을 소개하는 데서 나아가 다양한 창작공간이 시민들에게 활용될 수 있는 가교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메이커 기술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고 있다. 올해 M042는 진로체험과 메이커 기술을 연계해 충청 지역 중학교 학생들을 만났다. 디지털 제조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생활용품을 만들어보는 코딩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에게 좌우명을 받아 직접 아크릴에 각인하고 어두워지면 자동으로 불이 켜지도록 조명에 프로그램을 넣는 코딩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출강을 다니면서, 대전만의 메이커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

  풀뿌리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은 계획을 구체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박근석 대표는 ‘대전의 다양한 메이커(창작, 활동가)를 위한 창작 공유 TV’를 사업 아이디어로 제안했다. 대전 서구 월평동을 중심으로 사업추진 체계를 구축해 오프라인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대전 서구 지역의 메이커 지도를 만들어 공유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공방과 예술가, 창작자 등 메이커들의 창작과정을 촬영해 유튜브 채널에 소개하는 사업도 제안했다.

 

# 오프라인 네트워킹과 지도 만들기

  박근석 대표는 7년 차에 접어든 청년 창업가이다. 교육용 드론 개발을 시작으로 개인 교육사업을 하다가 2017년 융합 교육을 공부하며 창작분야로 영역을 넓힌 것이 M042이다. 박근석 대표는 메이커 활동을 소개하는 데 영상만큼 적합한 매체도 없다고 강조했다.
“영상 매체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무엇보다 영상으로 만든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에 영상을 통한 메이커 홍보도 오프라인보다 더 큰 확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만들어서 뭘 하느냐 거나 귀찮게 왜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직접 만들어 보시라”고 답변한다. 메이커의 재미를 느끼면 다른 반응이 나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별자리를 넣은 조명을 만들었다. 호응이 좋았다. 하나밖에 없는 제품은 선물을 해도 두 배의 감동으로 전해졌다. 대학을 다닐 때 1년 정도 교육봉사를 하면서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 개인회사 에듀나래를 운영할 때 교육기부 활동을 펼쳐 2015년 교육부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다.
  박근석 대표가 메이커 문화 확산에 정성을 쏟는 궁극적인 목적은 생활 속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도시의 아이들은 메이커 스페이스가 가까이에 있어 혜택을 받지만 그렇지 못한 지역의 아이들은 교육기회를 얻을 수 없다. 기존의 교육과 결합된 메이커 활동은 메이커 교육 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것도 M042의 활동 목표다.
  올해 풀뿌리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을 통해 M042는 사업추진 체계를 구축했다.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메이커 스페이스, 지역 공방과 창작가 단체와 지역공동체가 참여하고 있다. 지속성과 확장성을 위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구체적인 활동으로는 세 가지 사업을 진행했다.
  우선 오프라인 네트워킹 강화다. 월평동 공동체와 메이커 스페이스와의 네트워킹, 지역 공방과 연계해 영상제작 교육을 진행했다. 두 번째는 지역 메이커 지도를 만드는 일이다. 대전 서구 지역 내 공방과 예술가, 창작자 정보가 담긴 구글 지도를 만들어 공유했다. 세 번째는 창작 콘텐츠 촬영이다. 영상제작 교육을 받은 창작자들이 직접 자신들의 활동을 촬영하고 편집해 M042가 만든 유튜브 채널에 공유했다. 또한,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콘텐츠를 페이스북과 카카오플러스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유통했다. 메이커 활동가 미디어의 결합에 대해 박근석 대표는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 콘텐츠가 좋으면 구독자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유튜브 플랫폼의 힘이 있어서 콘텐츠가 재미있으면 언어에 상관없이 세계적으로도 확장될 수 있다고 봐요. 그래서 영상은 한국어로 하지만 영어 자막을 넣는 방향도 고민하고 있어요. 제가 생각하는 메이커는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 모두를 의미합니다. 무언가에는 제품, 영상, 기획물, 변화 등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최근 박근석 대표는 메이커 문화를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론으로 고민하고 있다. 필요한 것을 스스로 해결하는 창작과정에 기술을 결합하면 더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풀뿌리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이 불러온 가장 큰 변화는 관심이다. 박근석 대표는 스스로도 마을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고, 마을의 창작자들은 소통을 더 이상 부담스러워하지 않게 됐다. 때문에 누군가 마을미디어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박근석 대표는 주저하지 않고 ‘연결’이라고 말한다.
“창작자와 예술가가 연결되고, 예술이 기술과 연결되고, 다시 교육과 연결되고 그러면서 협업이 가능해지니까 마을미디어는 연결입니다. 창작자들을 주목하다 보면 마을이 보이고, 마을에서 일어나는 활동들을 소개하다 보면 월평동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영상콘텐츠가 가진 긍정적인 힘이죠.”

  메이커가 메이커다울 수 있는 것은 도전정신이 있기 때문이다. 박근석 대표는 올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아주 특별한 조명을 만들었다. ‘100년 전 외침, 3·1운동 조명’이라는 것인데, ‘3·1운동과 대한민구구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널리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로부터 ‘국민 참여 기념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음 도전은 위상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달의 모습을 조명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달을 볼 일이 적다. 달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선물이 위상 변화를 적용한 달 조명이다. 박근석 메이커의 손을 거쳐 조명이 완성되면 누구나 건물 안에서도 반달과 초승달, 그믐달과 보름달을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직접 만들어 보자. 문제가 있으면 스스로 개선해보자. 도전이 시작되는 순간, 우리는 이미 메이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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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인터뷰는 『2019 대전미디어를 개합니다』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 김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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