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 세계 각지에서 굵직한 체스 대회들이 잇따라 개막한다. 국제 체스계는 다시 한번 치열한 승부의 무대에 들어선다.

첫 번째로 주목받는 대회는 오스트리아 그로슬로브밍에서 열리는 FIDE 여자 그랑프리 최종전이다. 이 대회는 2025년 5월 6일(화)부터 16일(금)까지 진행된다. 이번 대회는 세계여자후보전 출전권 두 장을 놓고 안나 무지추크, 탄 중이, 주지너가 경쟁을 벌이는 중요한 무대다. 현재 시리즈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알렉산드라 고리야치키나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지만, 무지추크와 탄이 각각 1, 2위를 차지하지 않는 한 출전권 획득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대회는 슈퍼벳 루마니아 체스 클래식이다. 5월 7일(수)부터 17일(토)까지 열리는 이 대회는 세계 최정상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대회로, 특히 새롭게 세계 챔피언에 오른 구케시를 비롯해 파비아노 카루아나, 알리레자 피루자, 노디르벡 압두사토로프, 웨슬리 소, 레본 아로니안, 막심 바시예 라그라브, 얀 크시쉬토프 두다, 프라그그난난다, 보그단 다니엘 데악이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날 개막하는 또 다른 대회는 아시아 개인 선수권대회다. 이 대회는 5월 7일(수)부터 15일(목)까지 이어지며, 아시아권 강자들이 총출동한다. 주요 참가자는 니할 사린, 타바타바에이, 야쿠보예프, 카르티케얀, 보히도프 등으로, 격전이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5월 9일(금)부터는 쿠바에서 열리는 제58회 카파블랑카 메모리얼 대회가 시작된다. 예전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여전히 전통과 감동이 살아 있는 대회다. 이번 대회 엘리트 부문은 6인 더블 라운드 로빈이 아닌, 5명의 선수로 구성되었으며, 출전 선수는 볼로다르 무르진, 요나스 뷜 비예레, 예브게니 로마노프, 아르세니 네스테로프, 카를로스 다니엘 알보르노스 카브레라다.

5월은 체스 팬들에게 숨 돌릴 틈 없이 흥미진진한 일정이 이어지는 달이다. 각 대회에서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