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궁민이 드라마 ‘검은태양’ 촬영 당시 연기를 위해 무려 16kg의 근육을 증량하며 혹독한 체력 관리에 나섰던 경험을 공개했다. 그는 매일 새벽 불안감에 시달리며 악몽을 꾸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한 남궁민은 2021년에 방영된 MBC 드라마 ‘검은태양’을 언급하며 당시의 특별한 준비 과정을 밝혔다. 진행자 신동엽은 “원래 운동을 즐기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데, 필요한 상황이면 몸을 만드는 스타일인가?”라고 질문했고, 이에 남궁민은 “외모로는 그렇게 안 보일 수 있지만 20대 초반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언젠가 몸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 오길 바랐고, 그때 내 의지와 노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검은태양’ 출연을 위해 남궁민은 기존 체중인 66kg에서 82kg까지 체중을 늘리며 근육량을 대폭 증가시켰다. 그는 하루 3~4시간의 고강도 운동을 소화하고, 귀가하는 차량 안에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지쳤던 기억을 전했다. 집에 도착하면 힘겹게 샤워를 마치고, 식단 조절을 위해 맛없는 음식을 억지로 먹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새벽 3시쯤 불안해서 깬다. 몸이 제대로 만들어지고 있는지 걱정돼서 일어나고, 그때 한 번 더 식사하고 아침에도 또 먹는다”며 당시 생활의 반복된 루틴을 설명했다. 이어 “극 중 캐릭터가 과거의 기억을 잃고 혼돈에 빠진 인물이라, 그런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실제로 몇 달간 몸도 정신도 극한으로 몰아붙였다. 그 고통이 자연스럽게 연기에 묻어났다. 당시엔 늘 예민하고, 화가 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남궁민은 체중 증가와 근육 유지에 따른 심리적 고통도 솔직히 털어놓았다. “촬영장에 도착하면 아침부터 몸이 욱신거리고, 표정이 절로 굳어진다. 샤워하다가 울기도 했다. ‘내가 왜 이렇게까지 몸을 키우고 있지? 대체 무슨 큰 이득을 보겠다고 이렇게까지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 자신을 되돌아봤다.

이어 그는 반복적으로 꿨던 악몽도 언급했다. “꿈에서 항상 스태프들 앞에서 옷을 벗어야 하는데, 막상 몸이 만들어져 있지 않은 거다. 그 불안감이 꿈으로까지 이어져 너무 자주 그런 악몽을 꿨다”고 말했다.

남궁민의 철저한 자기 관리와 고통스러운 감정 경험은 그가 연기에 얼마나 몰입했는지를 보여준다. 단순한 외형 변화가 아닌,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들기 위한 그의 노력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