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아시아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손잡고 아시아의 인공지능(AI)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뉴욕 증시 3일 연속 최고치 마감
월스트리트에서는 주요 3대 지수가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랠리가 이어졌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 상승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1%, 0.7% 오르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특히 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오픈AI(OpenAI)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시장 상승을 강력하게 이끌었습니다.
반면, 아시아 증시는 별다른 호재가 없는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일본 증시는 공휴일로 휴장했으며, 서울과 시드니 증시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홍콩과 상하이 증시는 하락 마감했습니다.
블랙록, 한국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블랙록과 손잡고 한국을 아시아의 AI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과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면담 이후 나온 구체적인 성과입니다.
핑크 회장은 구체적인 투자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한국의 AI 인프라에 대규모 해외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번 투자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AI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인프라 역량 확보를 목표로 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AI에 집중하는 정부와 기업
이번 블랙록의 투자 유치는 AI 기술 패권을 확보하려는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과 궤를 같이합니다. 정부는 최근 AI 및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기금을 기존 100조 원에서 150조 원(약 1,077억 달러)으로 대폭 증액한 바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은 향후 5년간 매출의 33%를 AI 관련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의 AI 투자 비중인 12%에서 세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AI 기업으로의 완전한 전환을 꾀하려는 회사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줍니다.